소란한 밤을 지나

잔나비

말하지마

지금 이 거리가 좋아

그대로 머물러줘

비스듬한 채로

그 말 뒤에

이름만 새로 쓰는 건

서글픈 일이잖아

나는 잘 몰라 내게 말하지마

그대 나의 이름 뒤로

꼭 삼켰던 그 한 마디

이제 와서 말하면 난 싫어

두 번의 안녕 그 사이에

가둬두기엔

내 마음 아플 것 같아

그렇대도

어렴풋이 닿던 손뼉엔

소란한 밤을 지나

아침을 맞는 기분이 들었어

그대 나의 이름 뒤로

꼭 삼켰던 그 한 마디

이제 와서 말하면 난 싫어

두 번의 안녕 그 사이에

가둬두기엔

내 마음 아플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