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개

잔나비

늙은 개야 늙은 개야

뛰어볼래 소파 위로

일곱 살 작은 나를

무찌르던 이를 보여줘

국에 밥 말아 줄까

치킨을 시켜 먹을까

엄마께 혼난 대도

사람 밥이 맛있잖니

기억하니 친구야

우리 쫓던 무지개를

나는 다 잊었는데

넌 아직 쫓고 있구나

국에 밥 말아 줄까

치킨을 시켜 먹을까

엄마께 혼난 대도

사람 밥이 맛있잖니

가을 겨울 지나고

다음 봄이 올 때쯤엔

무럭무럭 자라서

귀여운 꽃이 되어라

국에 밥 말아 줄까

치킨을 시켜 먹을까

엄마께 혼난 대도

사람 밥이 맛있잖니

어떤 꽃을 피울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