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웰 투 암스! + 요람 송가

잔나비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저물어가는

또 하루

싸워 줄 이 하나 없이

낙오된 요새엔

근육이여

주름이여

목소리여

눈동자여

허깨비여

잘 있거라

지는 해가 서러워 발 구르나

별 수없이 다정해지리라

신음하는 친구여

자신 있게 고갤 떨궈라

우울의 서막

젊은 관짝 대행진

교전 의사 없음

피를 빠는

더 젊은 태양

등에 지고서

못다 이룬 나의 꿈을

전가하노라

굳세어라

안돼요 그런 짐은 지우지 말아요

난 아니에요

해로운 승리의 찬가를

내 귀에 옮기지 마요

주워들은 그 노래를

별 수없이 착한 사람들의

별 수없이 행복한 날들로

길에서 주운 평화엔

오 딱한 무용담도 없어라

우울의 서막

젊은 관짝 대행진

교전 의사 없음

피를 빠는

더 젊은 태양

등에 지고서

삐삐삐삐 삐삐삐 삐삐

삐삐삐삐 삐삡

고귀하여라 젊은 백기

이리로 오라

오 잠들어 오라

고단한 몸 요람에 안겨

팔베개를 꼬고 누웠다

아픈 만큼 담담해지길

잠에 들던 나는 잊었다

달콤한 외면은 달콤하긴 했다

끝내 날 죽이지 못했던

그것은 진짜로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