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성시경

여느때처럼 햇살은 따스했고

내게 기대앉은 그대는 아름다웠죠

시간은 문득 헤어짐을 얘기하기에

그대 힘들까 웃었죠

 

입버릇처럼 얘기했던 말

그대 원하면 난 무엇이건 하겠다고

바보같은 난 못난 그 약속을 지키려

내 생에 전부였던 그댈 보냈죠

 

그 날 이후로 난

늘 미안하게 지내요

단 하루라도 난

그댈 잊을까 걱정하면서

 

그대 없이 가끔이라도

웃으며 살아가는 나를

깨우는 게 제일 슬프죠

 

꺼내보기도 아까운 기억들이

마음 안에 고여있는데 그대는 없죠

여느때처럼 별일없는 세상속에서

가끔 이렇게 서럽죠

 

사랑한단 말 고마웠단 말

이제 다시는 말할 수 없는 상처같죠

그대앞에서 턱밑까지 차올랐지만

끝내 말하지 못한 날 용서해요

 

그날 이후로 난

늘 미안하게 지내요

단 하루라도 난

그댈 잊을까 걱정하면서

그대없이 가끔이라도

웃으며 살아가는 나를

깨우는 게 제일 슬프죠

 

기억하나요 날

그 눈부셨던 시간을

사랑하나로 날

늘 아이처럼 행복했던 날

그대없이 숨을 쉬는게

미안해 한숨이 나는지

그 날 이후로 늘 이렇죠

그 날 이후로 늘 아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