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성시경

너를 바라볼 때면

영원에 대해 생각해

우리가 바라보는 것

그 너머의 세상 말야

아득히 오래전

너와 내가 알았던 것처럼

해는 가득 비추고

사람들의 웅성임 속

너와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나눠 마시는

사소한 날들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걸

꿈꿔왔던 바람들이

왠지 모를 아주 오래된 기억 속에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여기서

지금 이뤄진 걸까

사랑이란 말속에

수 천 가지의 감정들

한참을 생각해봐도

다 표현할 수 없어서

말없이 조용히

너의 머릴 쓸어 넘겨준다

꿈꿔왔던 바람들이

끝이 없는 아주 오래된 기억 속에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여기서

우리 앞에 나타난 것 같아

그래 나는 많은 꿈이 있었어

이뤄내고 싶었던 삶이 있었어

허나 지금 내 곁에

네가 걷고 있으니

뭐가 더 필요해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그대여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 이해할 수 없어서

말없이 조용히

너의 머릴 쓸어 넘겨준다

햇살에 물든 널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