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

성시경

참 신기하죠 우리가 이렇게

다시 만나 웃을 수 있다니

그대의 왼편에 나란히 걸으니

오래 전 사랑할 때 같아요

 

그 표정 하나 그 눈빛 하나로

아직 그댈 느낄 수 있다니

고마운 일이죠 긴 시간 헤어졌어도

느린 그대 가슴에 맞춰

내 가슴 뛸 수 있다니

 

너무 잘 아는 여자죠 내가 사랑한 여자죠

그리운 내 손이 잡아본 그대의 손이 익숙해

멈춘 시간이 어느샌가 뒤따라 걷는데

사랑일까요 추억이 될까요 우린

 

나 혼자서는 와지지 않던 곳

함께 오니 이렇게 쉬운데

아팠던 추억이 행복과 더 가까운데

맘으로만 부르던 이름 꺼내 부르니 서글퍼

 

너무 잘 아는 여자죠 내가 사랑한 여자죠

그리운 내 손이 잡아본 그대의 손이 익숙해

멈춘 시간이 어느샌가 뒤따라 걷는데

사랑일까요 추억이 될까요 우린

 

처음 그댈 만난 날이 그리워

난 사랑도 이별도 두려워

 

너무 잘 아는 여자라 내가 사랑한 여자라

자꾸만 우리는 더 사랑할 수도 없을 것 같아

처음 헤어진 그 이유로 또 헤어질까봐

그저 이렇게 바라만 보는 나 그대

이별이 될까요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