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자 (영화 "기억이 들린다")

성시경

오늘도 나는 기억을 담아

나 첫눈에 너를 알아보던 날부터

곁에 없어도 네 생각으로

웃고있는 이순간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두눈이 마주치던 그순간

내 맘 알아챈듯 수줍던 너와

누가받을까 조심스럽게

걸곤했던 너의 집전화

놀라서 끊던 내모습

 

나즈막한 목소리로 밤새 속삭이며

지친 하루를 너에게 기대던 날들

 

모든 기억을 담아 내가없이도

날 기억해줄 그날을 위해

너만 담은 나의 기억상자엔

슬픈 오늘을 또 채워만 가

 

포근히 나를 안던 너의 손

우리 둘이 만든 많은 내일들

생각 안해도 내 손이 먼저

기억하는 너의 집번호

더 가까워지던 기분

 

나즈막한 목소리로 밤새 속삭이며

지친 하루를 너에게 기대던 날들

 

 

모든 기억을 담아 내가없이도

날 기억해줄 그날을 위해

너만 담은 나의 기억상자엔

슬픈 오늘을 또 채워만 가

 

언제라도 부르면

한걸음에 달려가 날 모두 빌려줄텐데

매일 같은곳만 향하는 이런 나를 안다면

조금만 너의 맘 내게 보여줘

사랑해

 

이말 하나만 담아

다른말들은 다 필요없어 한마디면 되

오늘도 내맘 속 기억상자엔

슬픈 세글자만 쌓여만 가

 

슬픈 한숨들만 늘어가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