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했던 행복했던

성시경

그 곳은 언제나 내게 쉴 곳을 주지

수줍음 많던 너의 모습과 그 옆에 어렸던 나

 

처음 입맞춘 그 밤 기억하니 무슨 말을 할까 어색해

'내일 봐, 안녕' 그 한 마디만 남긴 채 뛰어갔지

 

그대론데 널 바래다 주던 그 길엔

가로등, 놀이터..여전히 그 자리에

 

아쉬움을 남긴채 뒤돌아보면

손 흔들며 웃음짓던 니 모습만 보이질 않아

 

장난기 많던 나의 모습과 그 옆엔 어렸던 너

하루하루 말없이 지나가 버리고

 

어느새 나일 먹은 너와 나 서 있어

힘이 들땐 너도 가끔 기억할까

소박했던 행복했던 지난 시절 우리의 모습

 

처음 너 울던 그 밤 기억하니 말없이 건넨 선물 보면서

'고마워, 정말' 그 한마디에 괜히 나도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