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아름다워져

성시경

지금 이 순간 간절히 내가 바라는 한 가지

여느 때처럼 전화기너머 니 목소릴 들으며

보고파 얘기하는 일

 

거짓말처럼 그렇게 돌아가고픈 한 순간

조용히 너의 무릎을 베고 바라보던 하늘과

때 마침 불어주던 바람

 

사랑이란 게 어쩌면 둘이란 게 어쩌면

스쳐가는 짧은 봄날 같아서

잡아보려 할수록 점점 멀어지나봐

추억이란 자고 나면 하루만큼 더 아름다워져

 

잊는다는 게 어쩌면 지운다는 게 어쩌면

처음부터 내겐 힘든 일이라 손사래 쳐보지만

시간은 자꾸 날 타일러

 

사랑이란 게 어쩌면 둘이라는 게 어쩌면

스쳐가는 짧은 봄날 같아서

잡아보려 할수록 점점 멀어지나봐

기억은 늘 쓸데없이 분명해져

 

다시 니 눈을 보면서

사랑해 가볍게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노래를 듣고

또 가끔은 날 생각하기는 하는지

어느새 또 세상은 너 하나로 물들어

추억이란 자고 나면 하루만큼 더 아름다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