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성시경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

나 홀로 빈 손을 느끼는 밤

슬픈 꿈을 꾼 것처럼

다시 잠 이룰 수가 없어

손톱처럼 자란 그리움

난 뭐가 그리운지도 몰라

나를 외롭게 만드는 것이

정말 너라는 사람 하나뿐일까

 

너무 오래 전이지

내가 널 아직도 기다린다 하면

하지만 아플 때가 있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살아가기엔

소리 내 울어버리기엔

어느 사이 무거워진 나이

웃음으로 다 떠나보내기엔

더 많은 세월이 아직 필요한데

 

모른 체 내가 버린 것들

언제라도 되찾을 수 있다 믿었어

그렇게 하나씩

잃어버렸다는 걸 알 것 같아

다시 또 하루가 흘러

 

모두 흩어지나봐

한숨은 공기로 사랑은 어디로

행복을 찾아다녔지만

몇 번쯤은 슬픔만이 내게로 왔지

나만은 기억하고 싶어

세상은 다 잊어버린 것들

지금 내가 정말로 그리운 건

그 시절 바로 내 모습일지 몰라

 

모른 체 내가 버린 것들

언제라도 되찾을 수 있다 믿었어

그렇게 하나씩

잃어버렸다는 걸 알 것 같아

다시 또 하루가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