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성시경

눈물 젖은 영화라도 본 날엔

온종일 여운이 맘에 남아

텅 빈 방구석에 몸을 움츠리곤 해

죽을 만큼 서로 사랑해도

헤어진 주인공 핑계 삼아

멋있는 이별을 앓는다고

애써 날 위로해

먼지가 쌓이듯 진한 그리움은

몸서리치며 쓴 눈물로 거부해도

갈라져버린 내 맘

그 틈에 벌써 자리 잡아

빛바랜 추억을 내게 심어놓고

누구도 잠시도 들리지 못하게

난 너라는 틀 안에 머물며

더 시들어 가겠지

날 바라보던 따스한 너의 두 눈

땀이 쏙 배도록

꼭 잡은 내 손을 못 놓고

어쩔 줄 몰라서

발그레 물들던 네 얼굴 잊혀 지기엔

너무 아까운 날들 사라져가기엔

더 소중한 우리의 추억을

조금씩 흘리는 널 위해

내가 모두 주워 간직할게

진한 커피라도 마신 밤이면

새벽이 온 소릴 듣고서야

힘없이 들었던 전활 내려놓곤 해

어쩜 너도 나와 같을 거란

쓸쓸한 걱정을 핑계 삼아

얼굴도 맘도 젖은 나를

애써 또 위로해

먼지가 쌓이듯 진한 그리움은

몸서리치며 쓴 눈물로 거부해도

갈라져버린 내 맘

그 틈에 벌써 자리 잡아

빛바랜 추억을 내게 심어놓고

누구도 잠시도 들리지 못하게

난 너라는 틀 안에 머물며

더 시들어 가겠지

늘 아쉽기만 했던

너의 집 골목 첫 입 맞추던 날

놀란 맘 숨겨 덤덤한 척

어설픈 인사 뒤 잠 못든

그날 밤의 나를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날들 사라져가기엔

더 소중한 우리의 추억을

조금씩 흘리는

널 위해 난 너만을 위해

날 바라보던 따스한

너의 두 눈 땀이 쏙 배도록

꼭 잡은 내 손을 못 놓고

어쩔 줄 몰라서

발그레 물들던 네 얼굴 잊혀 지기엔

너무 아까운 날들 사라져가기엔

더 소중한 우리의 추억을

조금씩 흘리는 널 위해

내가 모두 주워 간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