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내 맘속에

성시경

사랑이든 일이든 내가 사랑하는 걸

정리해야 한다는 건 맘이 너무 힘든 일

술에 취해 떠들고 태연한 척 하지만

늦은 오후에 홀로 깨어나 변함없는 하루

 

(and I’ll miss you) 그리워하고

(and I’ll miss you) 때론 아프고

시간이 많이 흘러주면 이내 늘 그렇듯

사랑한 기억도 쓰라린 아픔도

손등 위의 오랜 흉터처럼 희미해져 가겠지

잊혀진다는 건 슬프겠지마는

아프게만 남는 것 그것보단 괜찮아

 

오랜 시간 지난 후 그대 누굴 만나도

내게 주었던 고운 마음은 그대로 이기를

 

(and I’ll miss you) 행복했는데

(and I’ll miss you) 우리 나눈 모든 것

눈감아도 눈부시겠지 그대의 얼굴은

힘들게 힘들게 천천히 천천히

그렇지만 언젠간 희미해져 가겠지

잊혀진다는 건 슬프겠지마는

아프게만 남는 것 그것보다는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남겠지 우리란 이름은

많은 것이 희미해져가도 진심은 남아있어

너를 닮은 하늘 바라볼 때면

고마웠던 내사랑 점점 뚜렷해질거야 고마워

 

더욱 선명하게 언제까지라도

그 자리 그 곳에 여기 내 마음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