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준다면

성시경

여기 오늘이 지나가네

녹은 노을을 바라보는

숨죽인 마음은 저 하늘과 또

같이 저무네

 

우린 지친 하루의 끝에

오직 서로를 보고 있네

그 조각을 난 기다려 왔나 봐

그대가 내게 흘려주던 그 한 줌의 말을

 

그대여 날 알아본다면

그대 내 곁에 있어준다면

이대로 나 걸어갈 수 있을 텐데

다신 넘어지지 않을 텐데

 

매일 같은 그림자 위에 서 있는 둘

또 수많은 사람들

그 틈 안에서 우리의 마음은

점점 자라네

 

우린 지친 하루의 끝에

오직 서로를 보고 있네

이 순간을 난 기다려 왔나 봐

누군가 내 손을 잡아 이끌어줄 그날을

 

그대여 날 알아본다면

그대 내 곁에 있어준다면

이대로 나 걸어갈 수 있을 텐데

다신 넘어지지 않을 텐데

 

그대여 날 알아본다면

그대 내 곁에 있어준다면

이대로 나 걸어갈 수 있을 텐데

다신 넘어지지 않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