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서

성시경

내게는 처음이라고

그런 사랑 한 번 뿐이라고

왜 이제서 다시 내게 그런 얘길 하나요

왜 나를 찾나요

 

기다리지 말라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애써 그대 내 손을 뿌리친 마음을

어쩌면 아직도 난 모르고 있는데

 

잠이 깨고 나면 그 말을 후회할 거면서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면 뒷걸음 칠 거면서

왜 또 나를 찾나요

왜 또 나의 마음 흔들어 놓나요

그대 사랑은 이젠 내가 아니면서

 

이렇게라도 그댈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그래요 나에게는 행복이지만

왜 난 그 때마다 그댈 울려야 하죠

 

잠이 깨고 나면 그 말을 후회할 거면서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면 뒷걸음 칠 거면서

왜 또 나를 찾나요

왜 또 나의 마음 흔들어 놓나요

그대 사랑은 이젠 내가 아니면서

 

며칠이 지나고 나면 잘 지내라고 내게 인사를 할 테죠

 

잠이 깨고 나면 후회할 거면서

내가 한걸음 다가서면 뒷걸음 칠 거면서

왜 또 나를 찾나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 언젠가는 내 곁으로

다시 돌아올 것도 아니면서

그대 왜 자꾸 내 이름을 부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