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언젠가

성시경

또 늦은 건 나야 널 기다리게 한 건

네가 웃는 순간마다 난 항상 미안해

 

소중한 건 언제나 날 겁나게 만들어

넌 내가 처음 가져보는 내 제일 아픈 손가락

 

어디선가 언젠가 너를 만나 사랑하다

멀어져봤던 사람처럼 널 보면

내 안에 어딘가가 자꾸 아파

어디선가 언젠가 우리 다시 멀어져

잊혀져야 할까 봐 두려워

너의 손을 잡고 있는 순간에도

 

또 그렇게 보네, 처음 보는 것처럼

내일이면 다시 못 볼 사람인 것처럼

 

사랑은 날 이토록 조급하게 만들어

넌 내가 끝내 닿고 싶은 내 삶의

마지막 순간

 

어디선가 언젠가 너를 만나 사랑하다

멀어져봤던 사람처럼 널 보면

내 안에 어딘가가 자꾸 아파

어디선가 언젠가 우리 다시 멀어져

잊혀져야 할까 봐 두려워

너의 손을 잡고 있는 순간에도

 

우연은 없는 말인 거야

이렇게 정해져 있잖아

 

내 안의 어딘가에 살고 있던 너

처음부터 살아야 한다 해도

아마 난 또 이곳에

한 번 더 가까이 보자,

기억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