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연

성시경

나를 자꾸만 부르지 마

내 마음 문턱을 넘어오지 마

 

문을 열고

날 알아 버리고 더 힘들면

어떡하려 그래

 

여기저기 다친 자리인데

못생긴 마음인데

누구도 아닌 너에게만은

보이고 싶지 않아

 

사랑 내 가슴을 닳게 하는 것

간신히 잦아든 맘 또

연연하게 하고

잊혀졌던 지난 상처 위에 또 하나

지울 수 없는 슬픈 이름 보태고 이내

멀어지는 것

 

얼마나 맑은 사람인데

눈물이 나도록 눈이 부신데

 

나 아니면

이런 아픔들은

넌 어쩌면 모르고 살 텐데

 

너를 보면서 하는 모든 말

사랑한단 뜻이라

쉬운 인사말 그 한마디도

내겐 어려운 거야

 

사랑 내 가슴을 닳게 하는 것

간신히 잦아든 맘 또

연연하게 하고

잊혀졌던 지난 상처 위에 또 하나

지울 수 없는 슬픈 이름 보태고 이내

멀어진대도

 

몇 번이라 해도 같은 길로 가겠지

나는 어쩔 수가 없는 니것인 걸

다신 사랑하지 않겠어 눈물로

다짐했던 자리에

어느새 널 향한 맘이 피는 걸

난 알아

 

사랑은 늘 내 가슴을 닳게 하지만

또 사랑만이

내 가슴을 낫게 하는 걸

너의 사랑만이

 

내 가슴을 낫게 하는 건

너의 사랑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