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듬히 너에게

성시경

비스듬히 또 기울어

나도 모르게 자꾸만 니 쪽으로

바람이 달큰해진 길을 걸어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너를 생각했나봐

모처럼 밝은 달이 좋아서

적당히 취한 오늘 같은 밤

너에게 휘청거리는 마음이 반가워서

몇번이나 나는 전화를 만지작

오오오오 니가 보고 싶은 밤

난 가만히 또 너를 불러봐

오 오오오오 오 오오오오

왠지 다 괜찮아 지는 것 같아

기울어 너에게

널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어쩐지 조금은 따스해져

막연한 세상 가운데 니가 있다는 게

까만 밤 하늘에 별처럼 반짝여

오오오오 니가 그리운 지금

내 모든 건 다 너로 가득차

오 오오오오 오 오오오오

너에게로 조금씩 기울어 가는

설명할 수 없는 일 설명할 수 없는 밤

마음은 기우뚱 중심을 잃고

잘자라는 인사를 쓰고 다시 지우다

사랑한다고 적어보는 밤

오오오오 니가 보고 싶은 밤

난 가만히 또 너를 불러봐

오 오오오오 오 오오오오

왠지 다 괜찮아 지는 것 같아

기울어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