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잊은 줄 알았어

김재환

평소와 다른 아침을 혼자 맞이하고

미뤄둔 약속들을 하나씩 잡곤 해

나름 바쁘게 살아 잘 지내고 있어

그리 행복하진 않아도

너를

다 잊은 줄 알았어

너 없는 하루들이 나쁘지 않았어 난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지듯 잠겨

기다리면 미친 듯 사랑했던 넌 내게 다시 올까

단 한 번도 너를

잊을 수가 없었나 봐

귀가 닳도록 들리던 잔소리도 이젠

들을 수 없단 걸 알아 그때가 좋았지

너무 견디기 힘들어 너무 보고싶어

난 또 눈물을 꾹 삼키며

참아본다

다 잊은 줄 알았어

너 없는 하루들이 나쁘지 않았어 난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잊혀지듯 잠겨

기다리면 미친 듯 사랑했던 넌 내게 다시 올까

단 한 번도 너를

잊을 수가 없었나 봐

짙어진 그리움 너는 알까

너와 걷던 따듯한 햇살 좋은 날이라

흩날리는 순간들마다 추억들로 가득 남아

여전히 그날의 널 찾아

괜찮을 줄 알았어

나 없는 하루를 넌 잘 사는 것 같았어

깊이 박힌 기억 속에 하루 종일 잠겨 (하루 종일)

기다리면 미친 듯 사랑했던 넌 내게 다시 올까

단 한 번도 너를

잊어본 적 없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