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가

정승환

나름대로 분주히 뭔가 한 것 같은데

아무 한 것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네

두근대는 마음으로 밤새 노래를 불러도

이것밖에 못 할까 제자릴 걷고 있네

집에 돌아가는 길 텅 빈 버스 창밖에

한강 위의 불빛들 문득 너를 생각해

깨져버려 보이지도 않는 전화를 들고서

지워버려 보이지 않는 너를 생각해

이 노래가 언젠가 꽃 피기를

내 노래가 너에게 닿기를

기다려줘 이 길의 끝엔

어딘가 너에게로 가는 길 있을 거야

거꾸로 되돌려도 그곳에 네가 있다면

어디든 난 달려갈 거야

그 시간들에 숨이 턱 막혀 와도

널 볼 수 있다면

내 목소리 다 쉰다 해도

너를 위해서 난 노래할 거야

이 노래가 언젠가 꽃 피기를

내 노래가 너에게 닿기를

기다려줘 이 길의 끝엔

어딘가 너에게로 가는 길 있을 거야

거꾸로 되돌려도 그곳에 네가 있다면

어디든 난 달려갈 거야

그 시간들에 숨이 턱 막혀 와도

널 볼 수 있다면

내 목소리 다 쉰다 해도

너를 위해서 난 노래할 거야

희망도 또 다짐도 나를 비웃고 있지만

처음을 난 기억할 거야

날 기다려준 시간들 그 마음들

지킬 수 있다면

내 목소리 다 쉰다 해도

우릴 위해서 난 노래할 거야

나름대로 분주히 뭔가 한 것 같은데

아무 한 것도 없이 하루가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