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반대로 돼

정승환

낮과 밤이 바뀌고

시계는 거꾸로 가

네모난 해가 지고

차가운 너의 눈동자

비는 하늘로 올라

별들이 다 잠기고

새들도 말하는데

내 사랑은 말이 없고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만 반대로 돼

왜 너에게 멀어져 가는 길에

눈만 감으면 앞에 있는데

왜 웃고 있는데

한여름 눈이 와도

다시 넌 돌아오지 않고

이러면 안 되는데 난

자꾸만 반대로 돼

나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데

그저 세상엔 네가 다인데

왜 행복한 건데

다 거짓말 같아서

나는 왜 안 되는데

넌 자꾸 반대로 가

왜 너에게 멀어져 가는 길에

매일 꿈속에 나를 찾아와

왜 웃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