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정승환

잠이 참 오지 않던 밤

끝이 없을 걸 알지만

나는 먼 여행을 시작했죠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아무 향기도 없는 곳

빛이 돼줘요

아득히 꿈처럼 보이던

수많은 추억이 스쳐 가네요

익숙했던 궤도 밖으로

까만 저편 너머로

뒤돌지 않고 가다 보면

언젠가 그댈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가끔씩 외로울 때면

소리 내 노랠 부르죠 음

그대에게 닿길

어쩌면 나의 이 여정은

그대란 우주를 헤매는 걸지도

익숙했던 궤도 밖으로

까만 저편 너머로

뒤돌지 않고 가다 보면

언젠가 그댈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멋대로 바뀌어 버린 계절과

불안한 나의 그림자 속에

오늘도 난 그댈 찾고 있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기억을 다 잃어도

그댈 알아볼 수 있어

나의 마음 깊숙이 새겨진

그대 중력이 날 이끌면

유성처럼 달려갈게요

내 여행의 끝은 그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