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정승환

가끔 내 마음에 네가

이렇게 커질 때면

그저 네가 내 맘에서

작아지길 기다려

나도 잘 모르겠어

너와 나의 사이를

쉽게 말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넌 내게 욕심도 낼 수 없는 그런 사람

난 그저 이 정도 거리면 충분한 사람

그래서 가끔 네 맘을 모른 척하고 그래

이렇게 다 알면서도

혹시 너를 잃을까

혹시 나를 잃을까

쉽게 말할 수 없는 내 마음을

넌 내게 욕심도 낼 수 없는 그런 사람

난 그저 이 정도 거리면 충분한 사람

그래서 가끔 네 맘을 모른 척하고 그래

이렇게 다 알면서도

나도 알아 이미 시작되어버린

우리 둘의 마음을 어떡해야 좋을까

멈출 수는 없을까

너와의 이별이 벌써 난 두려운 건지

널 향한 나의 이 마음이 부족한 건지

그래서 가끔 너와 날 모른 척하는 내가

나를 더 초라하게 해

넌 내게 욕심도 낼 수 없는 그런 사람

넌 내게 가까울수록 더욱 아픈 사람

널 잃을 자신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