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질 수 없는 너 (지방방위대 디저트맨)

정승환

술에 취한 네 목소리

문득 생각났다던 그 말

슬픈 예감 가누면서

네게로 달려갔던 날 그 밤

 

희미한 두 눈으로

날 반기며 넌 말했지

헤어진 그를 위해선

남아있는 네 삶도 버릴 수 있다고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진 못하잖아

 

눈물 섞인 네 목소리

내가 필요하다던 그 말

그것으로 족한 거지

나 하나 힘이 된다면 네게

 

붉어진 두 눈으로

나를 보며 넌 물었지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지막까지도 하지 못한 말

혼자서 되뇌였었지

 

사랑한다는 마음으로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나를 봐 이렇게 곁에 있어도

널 갖진 못하잖아

 

못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