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이 거리에

정승환

다 기억해 그 모든 걸

이맘때 우릴 감싸던 공기

막 차가워지던 바람

네 손을 잡았을 때의 온도

어색했던 첫인사를 나누던 날

어느새 너처럼 웃던 나

있지 돌아보면 모든 날이 좋았어

그저 너란 이유로

두 손 모아 불어 보던

입김에도 따스했었지

어김없이 이 거리에 겨울

꼭 함께 보고 싶다고

오로라 얘길 해주던 그 밤

난 그런 생각을 했어

내가 너의 곁이 되어야지

어제보다 오늘이 더 설레는

그런 사랑이 되고 싶어

다시 네가 좋아하는 그 계절이야

우리 처음 만났던

길 건너에 네가 보여

나는 항상 그게 꿈같아

어김없이 이 거리에 우리

약속처럼 기다리는 일

그 자리에 있어주는 일

내가 너의 그런 사람

그런 곳이 되고파

나의 따스함이 너이듯

다시 네가 좋아하는 그 계절이야

반가운 첫눈처럼

길 건너에 네가 있어

나는 항상 그게 꿈같아

달려가 널 안아야지

어김없이 이 거리에

잘 부탁해 우리의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