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정승환

긴 한숨 속엔 하얀 입김

유난히 시린 이 거리

사랑으로 빛나던 계절은 지나고

얼어 붙은 내 시간

 

꽃잎이 흩날리던 봄날의 미소 너

여름비 우산 아래 우리

널 데려다 주던 마지막 가을밤

그리고 어느새 겨울 겨울

 

너 없이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니

너를 잊는다는 게 왜 난 안되니

추억이 너무 많아 보내지 못하나 봐

아직 내 세상엔 니가 너무 많아

넌 나의 하루야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

난 너의 기억 속에만 살아

너가 없는 하루 남겨진 시간들

이젠 아무 의미 없어 없어

 

너 없이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니

너를 잊는다는 게 왜 난 안되니

추억이 너무 많아 놓질 못하나 봐

아직 내 세상엔 니가 너무 많아

널 보낼 수 없어

 

이제야 알았어

니가 없는 난 나 같지 않아

웃음도 기대도 남아 있지 않아

 

나 없이 사는 게 너는 정말 괜찮니

우리가 헤어진 게 행복해진 거니

난 미칠 것 같은데 다 망가졌는데

넌 내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니

난 니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