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있다면

정승환

눈을 떴을 때

참 따뜻한 그대 생각이 났어요

잊고 지냈죠

그럴 만큼 바쁘게 지내왔어요

너무 많은 불빛들 속에서

너무 달라져 버린 내 마음과

고단한 하루들 속에

이젠 그댈 잊어가요

그대가 있다면 그대가 있다면

지금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을까

닿을 수 없었던 외로운 꿈속에

내 마음은 저 멀리에

붙잡고 싶어도

내가 너무 변해버린 것 같아서

너무 다른 곳에 와버린 것 같아서

그댈 이젠 잊어가요

단 한번도 알아주지 못한

떨리는 눈빛 그대의 외로움

무심했던 내 말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줄 몰랐죠

그대가 있다면 그대가 있다면

지금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을까

닿을 수 없었던 외로운 꿈속에

내 마음은 저 멀리에

붙잡고 싶어도

내가 너무 변해버린 것 같아서

너무 다른 곳에 와버린 것 같아서

이젠 그댈 잊어가요

여기까지 아직 오랫동안 헤매이고 있죠

다시 되돌릴 수 없단 걸 알면서도

지금도 나 혼자 이렇게

그댈 부르고 있죠

그대가 있다면 그대가 있다면

지금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을까

그대만 있다면

이런 나조차도 사랑해줬을까

너무 다른 곳에 와버린 것 같아서

애써 그댈 잊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