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회

김나영

어느새 어둠이 내린 거리에

깊이 숨겨 두었던 너의 기억

나도 모르게 꺼내어 놓았어

우리 같은 시간에 함께했던

애써 담아 두었던 얘기들이

내게 걸어와 손을 흔들어

사실 또 아무렇지 않은 척해봐도

내 어려운 맘들을 들킬까 봐

흔들린 눈빛을 애써 감추며

널 마주하고

또 난 늘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고

왜 그리 모진 모습들로 너를

그렇게 보내고

그렇게 아파하며 너를 생각해

여전히 그대로인 너의 모습

하지만 많이 낯선 너의 표정

가슴 깊이 머금은 수많은 얘기들

두손 두발 다 들 만큼 싸웠던 때도

등을 지며 너에게 돌아서던 때도

기겁하며 너에게 도망치던 때도

기다렸어 뒤돌아서서

사실 또 아무렇지 않은 척해봐도

내 어려운 맘들을 들킬까 봐

흔들린 눈빛을 애써 감추며

널 마주하고

또 난 늘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고

왜 그리 모진 모습들로 너를

그렇게 보내고

그렇게 아파하며 너를

사실 난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내 맘속에 남겨진 얘기들을

자꾸만 그려봐

아직도 못 보내는 너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