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조희원

난 오직 그 품에 맴돈 바람이

되고팠을 뿐인데 그댄 아직 꽃잎 피우지 못했다며

난 오직 그 맘에 저문 노을이

되고팠을 뿐인데 그댄 햇살 비친 여기가 더 좋다며

난 오직 그 맘을 맴돈 바람이

되고팠을 뿐인데 그댄 햇살 비친 여기가 따스하다며

그대가 살지 않는 여기도

햇살은 비춰요

꽃잎 피운 적 없는 여기도

그대가 원한다면

원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