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걸

크래커(Cracker)

좋아한다고 말할걸

사랑한다고 말할걸

네게 준 건 내 꿈이라

나는 가난한 밤이야

좋아한다고 말할걸

그냥 그렇게 해볼걸

여전히 나는

또 새벽에 있어

태연하게 돌아서서

가지 못했어

그때 그랬어

한참 그 자리에 서서

고갤 떨군 채

발끝만 봤어

흐릿하게 사라져가는 너의 표정과

희미하게 멀어져가는 너의 목소리

다 사라지고 없을 때

그땐 어떻게 될까

좋아한다고 말할걸

사랑한다고 말할걸

네게 준 건 내 꿈이라

나는 가난한 밤이야

좋아한다고 말할걸

그냥 그렇게 해볼걸

여전히 나는

또 새벽에 있어

날 바라봐주면 안 될까

마지막 장면이니까

미소는 짓지 않아도 돼

한 걸음만 와주면 안 될까

밤은 무너지고 있고 난

움직일 수 없으니

이 계절이 다시 또 돌아오면

내 마음이 다시금 떠오를까

다 지나간 이야기 속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아

좋아한다고 말할걸

그냥 그렇게 해볼걸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냥 그렇게 해볼걸

끝인 걸 알았다면

이 말을 전했을까

모든 걸 알았다면 난

끝인 걸 알았다면

우리는 어땠을까

모든 걸 말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