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묻어둔 채 살아갈게

송이한

너 없는 하루를

멍하니 버텨내

넋이 나간 사람처럼

나 홀로 지내는 게

아직은 버거운데

오늘도 억지로 견뎌네

바람이 스쳐 지나듯

햇살이 잠깐 내리듯

지난날의 아름다운 슬픈 이야기처럼

추억에 묻어둔 채 이대로 살아갈게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아프지 않게

미워하진 않을게 네가 남긴 사랑도 내겐

충분했으니까 이젠 보내줄게

지나간 기억은

미련을 지우듯

후회를 전하기만 해

의미 없는 흔적만

한참을 바라보다

어느새 하루가 흘러가

바람이 스쳐 지나듯

햇살이 잠깐 내리듯

지난날의 아름다운 슬픈 이야기처럼

추억에 묻어둔 채 이대로 살아갈게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아프지 않게

미워하진 않을게 네가 남긴 사랑도 내겐

충분했으니까 이젠 보내줄게

아픔은 뒤로 미룬 채

더는 널 찾지 못하게

무엇 하나 바라지 않을게

꺼내볼 수 없는 가슴속에 숨겨놓고서

아파도 견뎌볼게 네가 없는 세상은 내겐

의미 없겠지만 이젠 보내줄게

그저 좋았던 지난날 우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