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은 따뜻했지

영턱스클럽(YTC)

그냥 가는게 좋겠어 실망할까봐 두려워

기다리는게 이렇게 숨막히게 할줄은 몰랐거든

시간은 자꾸 흐르고 흰눈도 자꾸 쌓이고

그런데 너는 어딨니 첫눈이 쏟아지듯 내리는데

 

*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에 괜시리 나왔나봐

어릴 때 그 약속 믿은게 바보야 그게 언제적 얘긴데

축쳐진 어깨 그위로 흰눈 말없이 툭툭 털고서

정말 오랜만에 쓸쓸히 혼자서 발자욱만 새기는데

 

어느새 그친 첫눈에 내맘 더더욱 썰렁해지고

애써 미소지려 했지만 왜일까 흰눈위로 떨어진 눈물

 

스무번째 겨울에 첫눈 펑펑 내리는 날

그때 다시다시 만나면 멋지게 사랑할거라고

새끼손가락 꼬리걸고 꼬옥 꼬옥 약속했잖아

그 약속 잊지 말자고 우리 그때 같이 맹세했잖아

벌써 잊어버린거니 아니 딴사람이 생긴거니

두눈 씻고 또 씻고 아무리 널 찾아봐도 없잖아

여기 너는 없잖아 나밖에는

난 추운 겨울이 젤루 싫은데

 

*Repeat

 

어느새 그친 첫눈에 내맘 더더욱 썰렁해지고

이젠 포기하고 돌아선 나에게 낯이익은 그 목소리

늦어서 정말 미안해 길이 막혀서 첫눈 때문에

둘둘 감은 빨간 목도리 그 위에 더 빨개진 너의 두뺨

어느새 다시 첫눈이 슬픈 발자욱 지워버리고

말로 할 수 없는 이 기분 랄랄라 올겨울은 따뜻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