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라조

들어와야죠 문을 닫아요

발끝만 보며 망설이는 그대

반쯤 닫힌 문을 잡고 하려 하는 그 말

난 견디기 힘들거예요

사랑은 연약한 저 꽃나무처럼

저 혼자 자랄 수 없단 걸 알아서

그래서 조심했었죠 소중히 다뤘죠

이렇게 시들 줄 난 모르고

속으론 펑펑 울며 그댈 보내고 있죠

겉으론 못 이기는 척 사랑을 끝내죠

그대가 미안해 할까봐 연극을 하죠

첨부터 나쁜 남자였던 것처럼

잠든 모습이 천사 같았죠 꿈속에서도 그대를 꿈꿨죠

그래서 날아갔는지 다 흩어졌는지

잡을 수 없는 허상인거죠

속으론 펑펑 울며 그댈 보내고 있죠

겉으론 못 이기는 척 사랑을 끝내죠

그대가 미안해 할까봐 연극을 하죠

첨부터 나쁜 남자였던 것처럼

 

울고 또 울고 펑펑 울고 다시 또 울죠

머리론 이길 수 없는 가슴을 어떡해

삼키고 참고 숨겨 봐도 어쩔 수 없죠

그 사람이 아직 내 것 같아서

누군가 사랑을 묻거든 그대 얘길 들려 줄게요

살다가 나도 이런 멋진 사랑 해봤다고 자랑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