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꾸는 아이

소찬휘

이제는 꼬마야 정신차리고 너를 봐

너도 먹을 만큼 나일 먹었잖아

언제까지 엄마품속에서 살다갈래

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필요할 때만 찾는 하나님 아버진 주무셔

 

오래된 사진들을 꺼내봐 그리고 봐

많은 게 변했다는 걸 좀 느껴봐

손가락 빨고 있던 꼬마는 사라졌어

엄마 모습도 지금 같진 않을거야

 

툭하면 니가 하던 말 어른이 되면 엄마께

입는 것 먹는 것 타는 것 모든 걸 다 드릴께

 

이제는 시간이 흘러 더이상 어리지 않은 넌

아직 엄마 품 속에서

너의 높은 꿈들을 그저 널 낳았다는 그 이유로

엄마가 이뤄가고

방구석에 쳐박혀 멋진 꿈만 꾸며 살고 있는 넌

꿈만 꾸다 갈거야

 

엄마에게 받은 용돈 엄마의 선물을 사고선

마치 큰일 한 것처럼

우쭐한 너를 보고 엄만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아이구 이쁜 내 새끼

언젠가 이세상에 혼자 남겨질 널 한번 그려봐

니가 뭘 할 수 있겠어

아직 늦진 않았어 품속에서 벗어나

가지고 싶은 만큼 잃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