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거니까

소찬휘

너무나 오랜만이야 10년은 됐겠지

마지막 널 봤던 날

그런데 신기하게도 널 알아본거야

그 많은 사람 중에

oh 바삐 바삐 옮기는 발걸음

두리번 쳐다보는 그버릇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것만 같은데

빨리 빨리 흘러간 시간과

가물가물 떠오르는 추억

벌써 우린 한참 다른 세상에 있어

이런 생각하다 정신 차려보니

넌 보이지 않더군

마치 꿈이라도 꾼 듯 멍하니 앉아서

쓴 웃음만 지었어

oh show window에 비춰진 내 모습

어색하게 달라져 버린 나

오늘따라 시간은 잔인한 거 같아

너도 이쁜 사랑 찾았겠지

아이들도 있을지도 몰라

니가 날 봤다면 알아볼 순 있을까?

내가 왜 이런걸까?

이미 오래전 일인데

왜 내 맘 한 구석이 답답할까?

누가 뭐라 그런대도 나는 정말 행복한데

도대체 내가 왜 이럴까?

 

 

정신없이 차를 잡아타고

집을 향해 가는 이 거리가

오늘따라 왜 이리 낯설게 보일까?

나를 사랑해 주는 그대와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모든 게 다 완벽하다 생각했는데

내가 왜 이런 걸까?

이미 오래전 일인데

왜 내 맘 한 구석이 답답할까?

누가 뭐라 그런대도

나는 정말 행복한데 도대체 왜 이럴까?

아무렴 어떻겠어 그냥 생각일 뿐인데

힘들어 뭔가 잘못한 것 같아

내일이면 괜찮겠지 아무일 없던 것 처럼

난 지금 행복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