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DJ DOC

언제부턴가 낮보다 좋아 밤이

근데 밤이 되도 오지 않아 잠이

사는 게 쉽지 않아 diet 하는 마른 내 주머니

행복은 잠시 왔다가 빨리 가버렸지 멀리

가까이 가면 흐려지는 무지개 다리

여기 날 두고 먼저 간 망치 할머니가

더 보고 싶어지는 지금은 새벽 한시

반복되는 하루 의미없는 하루

게임도 질린지 오래 하품하고

담배 뻐끔 베란다에 비치는 햇살은 good

근데 딱히 갈 곳이 없군

쌓여가는 빨래처럼 구석으로 몰린

내 인생은 습하고 눅눅해

채널만 돌리는 내 손가락

예쁜 아나운서가 유일한 낙

일 끝나고 돌아왔지만

날 반기는 차가운 방바닥

얼른 보일러를 틀어보지만

바닥의 냉기는 잘 가시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때 편의점에 들려서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간식을 양손 가득히

현관문을 딱 하고 열었을 때

불이 꺼져있는 나의 집 어두컴컴 해

맘이 시려 이내 한 잔술에

잠시 온기를 빌리지

도대체 내 인생의 봄은 언제 오냐고

신이 있다면 나를 보긴 보냐고

보일러를 돌리고 온도를 올려도

내 맘을 데펴 줄 내 님은 언제 오냐고

저기 냉장고가 딱 내 마음 같아

추억은 얼어있고 한 겨울 같아

누가 열어주기 전까지 불을 켜지 않아

언제 문을 열었는지 기억 나지가 않아

가득 술잔을 비워서 또 마음을 비워

내 자신이 미워서 기억을 알콜로 지워

세탁기를 돌리고 밀린 빨래를 널어도

내 마음을 말려줄 햇님은 왜 안오냐고

일 끝나고 돌아왔지만

날 반기는 차가운 방바닥

얼른 보일러를 틀어보지만

바닥의 냉기는 잘 가시지 않아

집으로 돌아갈 때 편의점에 들려서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간식을 양손 가득히

집으로 돌아갈 때 편의점에 들려서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간식을 양손 가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