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4 병상일기 (feat. 박미경)

클론(CLON)

사고였다 앞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에 난 혼자 버려져있었다

여기가 어딜까 한 참을 헤매다 눈 을 떴을때

불행은 내 온 몸을 짓 누르고 있었다

감각이없다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주고

나를 춤추게 하는 내 다리에 아무런 감각이 없다

3번째 중추신경의 파열

하반신 마비라는 너무도 감당하기 힘든 현실을

난 아무런 저항도 못 한채 받아 들여야 했다

어떻해야 할까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가

마음속에 밀려드는 좌절 과 절망속에

끝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안고

나는 세상을 다시 맞이해야한다

아직 나를 버리지 않은 세상을 바라보며

흐르는 눈물을 닦고

일어나 친구야 너는 해낼수 있어

다시 처음 부터 시작인거야

두려워하지마 곁에 있는 우리와

우리 다시 함께 노래 부르자

울었다 이제 나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두려워 울었다

타들어가는 입술을 깨물며 움직일수 없는 몸을 마음으로 끌어안은채

주마등처럼 지나가는화려했던 지난 날의 추억의 끝을 잡고

다시 일어날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두려워

나는 내 자신을 속여가며 너무 많이 울었다

아직 세상이 날 버리지 않았다는 걸 안다

이렇게 라도 나를 이 세상에 남겨둔 이유를 난 묻고 싶다

절망에 늪으로 빠져들면 들수록 칠 흙 같은 어둠일 뿐이다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났다면 이겨내야 한다는걸 난 알고있다

내가 좌절 할수록 나보다 내 주위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할테니까

일어나 친구야 너는 해낼수 있어

다시 처음 부터 시작인거야

두려워 하지마 곁에 있는 우리와

우리 다시 함께 노래 부르자

나를 바라보면 눈물을 참지 못하는 송이

애써 눈물을 숨기며 묵묵히 나를 지켜주는 원도형

언제나 함께 있어 그 소중함을 몰랐었던 나의 친구 준엽이

항상 어딜 가던 내 걱정을 하며 나의 안부를 묻는 친구 록기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님

내가 다시 일어설수 있도록 격려해준 수 많은 소중한 사람들

그래서 난 이대로 주저 앉을 수 없다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다시 태어난 어린아이의 걸음마 처럼

나는 힘든 나의 또 다른 삶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어두운 밤 귓 가를 울리며 듣는 눈물을 한 번에 닦으며

다시 시작하는 또 다른 나 의 삶을 위해

난 잃어 버린 웃음을 찾으려 한다

일어나 친구야 너는 해낼수 있어

다시 처음 부터 시작인거야

두려워하지마 곁에 있는 우리와

우리 다시 함께 노래 부르자

일어나 친구야 너는 해낼수 있어

다시 처음 부터 시작인거야

두려워 하지마 곁에 있는 우리와

우리 다시 함께 노래 부르자

일어나 친구야 너는 해낼수 있어

다시 처음 부터 시작인거야

두려워하지마 곁에 있는 우리와

우리 다시 함께 노래 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