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현정아

김현정

나는 다시 또 너를 믿고 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불러봐도 맘만 아프고

나는 다시 또 너를 믿고 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불러봐도 맘만 아프고

 

한참 멀어진 뒤에야 난 맘껏 소리 내 울고 있어

눈물마저도 구차해 보여 혼자가 나아

내가 아무리 사랑해도 갈 사람은 가버렸어

변하는 맘과 시간만큼은 잡지 못했어

사실 저 사람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아니야

죽을 듯 아픈 가슴도 매번 나았어

 

한두번도 아닌 얘긴데 왜 또 이러는지

사랑이란 가장 진실 같은 새빨간 거짓말인데

또 믿고 속고 아프고 백번 천번을 살피고 조심해도

상처는 어쩌면 그렇게 같은 곳에 나는지

 

한번 지나간 길인데도 다른 사람의 손 잡으면

모두 새로워 지는 법이지 처음 인 듯이

둘이서 함께 걷던 길을 혼자 걷는 것뿐인데

걸음걸음이 맘을 짓눌러 아프게 해

네가 없어서 우는지 내가 미워서 우는지

그저 돌아갈 길이 막막해 우는지

 

한두번도 아닌 얘긴데 왜 또 이러는지

사랑이란 가장 진실 같은 새빨간 거짓말인데

또 믿고 속고 아프고 백번 천번을 살피고 조심해도

상처는 어쩌면 그렇게 같은 곳에 나서

깊이 도려낸 가슴에 눈물이 고여 자꾸만 덧나잖아

더 깊은 상처만 남아서 다시 나를 안잖아

 

나는 다시 또 너를 믿고 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불러봐도 맘만 아프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