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림

김재훈

애써도 되지 않을 일을 붙잡고 있어

혹시나 하는 바램인 걸까

내려놓으면 편하다는데

흐린 창문 너머 카페에 앉아

커피나 한잔 마셔볼까

날은 점점 흐려와

이제 곧 비가 오려나

느지막한 저녁노을 카페 그림 속에 그림자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

그들만의 세상 속에 젖어 들어 사는 우리가

그림자 속 그림을 그려

어제와는 다른 맑은 날씬데

내 맘 왜 이리 먹먹할까

다시 날이 흐려와

아니 내 맘이 흐려와

느지막한 저녁노을 카페 그림 속에 그림자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

그들만의 세상 속에 젖어 들어 사는 우리가

그림자 속 그림을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