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김현정

늦게 깨어났죠 별다를 것도 없네요

 

그냥 담담하게 거울에 날 비춰보죠

 

아무일 없었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고

 

몇번씩 나에게 말하는 내모습 그댄 모르죠

 

살아봐야죠 참 오래 아파 할걸 알지만

 

돌릴수 없다는 걸 아니까 견뎌야 하는 거겠죠

 

첫날인 걸요 그대가 내곁에 없는 세상에선

 

익숙해지겠죠 눈물나는 시간들도

 

어제 그대 얘기처럼 행복하고 싶은데

 

도무지 그렇게 되지가 않아요 그대 없이는

 

잊게 되겠죠 모든건 사라지는 거니까

 

행복한 기억밖에 없지만 그 조차 지워 내야죠

 

오늘이 시작일 뿐인걸요

 

벌써 날 잊으면 많이 서운해요

 

한참을 이렇게 눈물뿐일 첫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