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 울다

김현정

온 종일 가슴에 덜컹이는

그리움 재우려 이른 잠자릴 펴봐도

혀를 차는 기억에 바둥거리며

태어난 눈물만 거세지죠

 

*어떡해요 눈 때지 못할

그대가 자꾸 멀어져 가는데

체온도 얹지 못할 거릴 두고 사는데

울다 울다 그댈 찾아 나섰죠

집 앞에서 다녀간 흔적 눈물로 남기고

날 보면 나무랄까 봐 소리칠 수도 없는 맘

외진 곳에 앉아 울음만 놓았죠

 

손 끝에 박혀진 가시처럼

가슴에 있어도 찾아내기 힘든 거죠

그리움이 찌르던 아픈 기억이

어딘지 골라 낼 수도 없죠

 

*반복

 

나의 눈물도 빗물처럼

이 땅에 고였으면 좋을 텐데

그대가 나와 내 슬픔 볼 수 있도록

울다 울다 바보처럼 돌아왔죠

다녀갔다는 흔적 눈물로 남긴 채

한껏 부은 눈만 무겁게 맘을 눌러도

그대와 조금 더 가까웠던

그 자리가 편해 보여

뒤 돌아보고 또 뒤 돌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