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늘섬

우리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해

날씨가 한몫하던 어느 5월 밤이었어

우리는 마주 앉아서

질문을 해야만 했어

잠시라도 생기는 침묵은 어색했어

몇 밤이 지나도

날 보던 눈빛이 잊혀지지 않아

견디지 못하고

핑계를 만들고

우리 주말에 만나자

약속을 했어

이태원에서 커피를 마시고

또 나란히 골목을 걸었어

다시 만난 우리의 표정은

편안했어

몇 밤이 지나도

그때의 느낌이 잊혀지지 않아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에게 찾아온 소중한 선물이야

내 맘을 알았고

그 맘이 궁금했고

(우리는) 많은 날이 지났고

(서로의) 익숙한 눈빛을

(마음을) 매일 바라보고 있어

(보았어) 또 몇 해가 지나도

우린 같은 곳을 보고

계속 나란히 걷자고

약속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