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후

일상밴드

푹신푹신한 쇼파에 누워

읽고 싶은 책을 읽다가

조금 허전해진다 싶으면

머그잔에 따뜻한 핫초코를

홀짝이고 싶어

이내 노곤해져

잠이 들게 되면

그 어떤 방해 없이

그 어떤 꿈자리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고 싶어

미지근한 하루 어느 오후

지치고 힘든 마음 추스려

조금 잔잔해진다 싶으면

지나간 시간 우리 시간

그리고 싶어

이내 차분해져

눈을 뜨게 되면

그 어떤 새로움 없이

그 어떤 두려움 없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떠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