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부풀은 흰 눈을 뭉친 듯

동그란 호빵이 가슴을 녹이네

포장을 벗기지 추위를 벗기듯

후후후 입김을 불어 불어

 

호빵 한입 시려운 겨울엔

호빵 한입 시간이 멈추네

따끈 따끈 식었던 우정이

그리움들이 다시 돌아와

 

꽉 찬 단팥의 달콤함

변하지 않을 아늑한 맛

두 손에 올려두고서

살포시 눈을 감으면

 

사랑을 느껴 추억을 느껴

행복을 느껴 입 안에 녹여

온몸에 퍼져 추위를 녹여

포근포근 호빵이 좋아

 

겨울이 올 때면 호빵을 떠올려

한 입씩 나누던 기억을 떠올려

세월은 흘러도 그 맛은 그대로

후~ 후~ 설레는 기대 기대

 

호빵 한 입 시려운 겨울엔

호빵 한 입 시간이 멈추네

 

따끈 따끈 식었던 우정이

그리움들이 다시 돌아와

 

꽉 찬 호빵의 달콤함

변하지 않을 아늑한 맛

두 손에 올려두고서

살포시 눈을 감으면

 

사랑을 느껴 추억을 느껴

행복을 느껴 입 안에 녹여

온몸에 퍼져 추위를 녹여

포근포근 호빵이 좋아

 

[휘성]

추운 겨울 걸음을 멈취

편의점 앞에 잠시 서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호빵을 보다 추억에 젖어

변하지 않는 그리움의 맛

이런 날에는

포근포근 호빵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