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김태우, 박주현

난 당신을 사랑 했어요

한 번도 말을 못했지만

사랑해요 이젠 편히 쉬어요

내가 없는 세상에서 영원토록

 

어려서 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외식

몇 번 한 적이 없었고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 집에 없으면

언제나 혼자서 끓여 먹었던 라면

그러다 라면이 너무 지겨워서

맛있는 것 좀 먹자고 대들었었어

그러자 어머님이 마지못해 꺼내신

숨겨두신 비상금으로 시켜주신

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 했었어

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질 않았어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나 중학교 1학년 때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부잣집 아들 녀석이 나에게 화를 냈어

반찬이 그게 뭐냐며

나에게 뭐라고 했어

창피 했어 그만 눈물이 났어

또 놀려 댔어

참을 수 없어서 얼굴로

날아간 내 주먹에

일터에 계시던 어머님은

또 다시 학교에

불려 오셨어 아니 또 끌려 오셨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며 비셨어

그 녀석 어머니께 고개를 숙여 비셨어

우리 엄마가

 

야이야아아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아이야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사랑해요 이제 말 할게요

누구보다 소중했던 당신

소중했던 당신에게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아이야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야이야이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야아이야아 그렇게 살아가고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

 

난 당신을 사랑 했어요

한 번도 말을 못했지만

사랑해요 이젠 편히 쉬어요

내가 없는 세상에서 영원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