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알았더라면

박상민

그리운 만큼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같은 곳에 있을까

어쩌다 내가 놓쳐버린 그 손을

다른 누가 잡았다면 끝이 달랐을지 몰라

바람 불 땐 알 수 없었지

때가 되면 멈춘다는 것을

서로 미워하고 미안하고 누구나 그런 건가 봐

잘못하고 후회하고 그렇게 사는 건가 봐

가는 세월에 참 속절없이 멀어져가는

내 사랑아 내 사람아 넌 어디에

어려서 오만했던 우리 지난날

내일로 덮을 수가 있을까

외로워 니 곁에서 떠나왔는데

달라질 게 없는 나를

너는 알 수 없을 거야

눈물마저 보내야겠지

또 바람은 불어올 테니까

서로 미워하고 미안하고 누구나 그런 건가 봐

잘못하고 후회하고 그렇게 사는 건가 봐

가는 세월에 참 속절없이 멀어져가는

내 사랑아 내 사람아 넌 어디에

우리 서로 마음 포갰던 그 기억만 남기고

다 지우면 다 버리면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같은 하늘 아래 무엇 하나 영원한 것은 없지만

보고 싶고 찾고 싶고 추억은 그런 건가 봐

멀어질수록 더 가슴 속에 깊어져 가는

내 사랑아 내 사람아 넌 어디에

눈부셨던 그때 우린 또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