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탓
하범석그놈의 말 좀 그만해
넌 매일 성격 탓
어쩔 수 없다는 너의 눈빛은
이제 점점 닿지 않으니
노력해 보겠단 말이
처음엔 고마웠지
점점
너의 말끝은 어딘가
불안해져갔지
다툼도 쉽지 않은 나는
알 수 없는 표정을 가득 새기고
서로 익숙한 공기를 찾으려
맘에도 없는 농담을 하곤 해
제발 그 말 좀 그만해
안되면 성격 탓
내일이 되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너는 모두 지나치지만
오늘 아니면 미쳐버릴
나의 성격 탓에
이미 지쳐버린 네 하루를
또 이렇게 쉴 틈 없게 하지
멍하니 우린 서로 바라보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안고 있는 걸
서로 익숙한 공기는 어차피
품속이란 걸 잘 알 지만
금세 잊고서 널 탓하겠지 또
제발 이제 그만하자
그놈의 성격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