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애(後愛)

엄정화

너 취한 모습으로 다시 날 찾아오면

떠난 나는 어떡해

내게 모질게 돌아섰던 그날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잖아

 

뭐라고 말을 해봐

널 데려간 그녀는

네게 누구보다 잘해준다고

생각없이 지나던 길에

날 추억하러 왔을뿐

내게 더 이상은 남은 것이 없다고

 

*내게 버려졌던 날

안아준 그 사람

지난 슬픈 얘기

아무것도 모르고

날 사랑하고 있어

제발 너 그런 눈으로

나를 보지마 차마 볼 수 없어

나 또 다시 흔들려

날 기억하지 말아줘

 

무너진 두 어깨에

너무야윈 얼굴은

정말 나때문에 힘이든건지

이런 너의 끝을 보려고

널 포기한게 아니야

이젠 너무늦어 되돌릴순 없잖아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