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일

엄정화

말이 많아진 것 같아요 하루종일 떠들어요

가만히 있으면 자꾸 보고싶어 지는걸요

그댄 무얼 하며 살까요 사실 난 걱정이죠

감기라도 걸렸을까 참 작은 것들까지

 

꼭 바보같아요

그녀가 함께일텐데 너무 잘해 줄텐데

사실은 그대보다 이렇게 혼자인 내가 더 걱정인데

어쩔 수 없는 가 봐요 늘 이렇게 살아야죠

그댈 잃고도 난 또 그대가 걱정이죠

 

요즘 무얼하며 지내죠 사실 난 지루해요

정말 그대 없이 혼자서는 참 할게 없는 걸요

 

난 바본가 봐요

가끔 날 생각하나요 그래야 하잖아요

*그렇게 헤어져도 여전히 그대는 둘이 함께 잖아요

어쩔 수 없는거겠죠 난 이렇게 혼자지만

주제 넘게도 항상 그대가 걱정이죠

 

알아요 이러는 거 그댄 싫어하겠죠

왜 난 그대보다 더 사랑하고

이렇게 그대보다 더 아파야 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