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기행기

엄정화

어떻게 또 나 여기까지

다시 또 찾아오게 되었는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

아마 이별한걸 잊었나봐

 

술잔에 니가 웃고있어

너를 그냥 마셔버렸어

불꺼진 니방앞에 혹시 돌아오는

너를 볼까 기다리고 있어

 

아니야 아니야 아무소용없어

다시 되돌릴순 없자나

내 안에 여전히 살아숨쉬는 널

더는 감당할수 없어

 

갈증으로 깨어난 아침

지워진 기억들은 후회했어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

거칠은 겨울나무 닮아있어

 

너없던 예전 내 모습을

다시 찾아보려했지만

그보다 니가 있던 그때 그추억이

자꾸 내안에서 머물려해

 

아니야 아니야 아무 소용없어

다시 되돌릴순 없자나

내안에 여전히 살아숨쉬는널

더는 감당할수 없어

 

이대로 이대로 제발 이대로 날

그냥 혼자 버려두지마

너있는 꿈속에 다시 깨지않을

잠을 청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