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엄정화

아주 오래전에 느껴왔던 나를 보는 눈동자

그 어느 곳에 있어봐도 피할 수 없어

 

내게 무슨 말을 하고픈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댄 그저 나를 바라볼 뿐 말하지 않네

 

사랑은 은은하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순간에도 느껴지는 것

 

이제 내게 말을 해 주오

그대 나를 처음 본 순간

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그대 나를 사랑하기에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고